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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억 [저] l 초판 2012.06.10 l 발행 201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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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책소개
분류 | 사회과학 > 사회학,사회복지,사회문제 |
---|---|
ISBN | 9788952112798 |
초판발행일 | 2012.06.10 |
최근발행일 | 2013.08.30 |
면수/판형 | 674(쪽) / 신국판[153*225] |
에피소드 1
어느 날 교수 휴게실에서 우리들은 정치학자인 동료 교수가 마침 진행 중인 선거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곁들여 해설적 전망을 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마지막에 그는 “그러나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이 전망은 어디까지나 내 이론이 정확하다는 전제에서 하는 것인데 실제로는 언제나 이론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과학적 분석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한국의 특유한 문화” 때문이라고 하였다. 나는 왜 그가 그러한 한국문화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지 않고 논외의 것으로 제쳐두려는지 의아했다. 그는 “실증적 분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인류학자가 잘 연구해 주면 좋겠다고 농담으로 비껴나갔다.
에피소드 2
내가 명망이 높은 안동의 모 문중 종택을 방문하였을 때이다. 멀리 나의 씨족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인척관계가 있고 학맥으로도 닿아 있는 집안이다. 타지 출신이지만 이미 이 종택을 드나들며 연구를 해 오던 안동대학의 C교수가 동행하였다.
나는 종택의 대청 대신에 사랑방으로 안내되었다. 이야기를 주고 받는 중에 C교수가 끼어들었다. 자기가 오늘 처음으로 사랑방에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과 지금 하는 이야기도 처음 듣는 내용이 많다는 것이다. 종손은 “C선생에게 할 이야기가 있고 김 교수에게 해 줄 이야기가 따로 있는 법”이라고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조금 후 문중의 원로 두 분이 찾아 왔다. “시하시오”, “완장은” 하는 식의 인사를 나눈 후 종손이 나를 보충 소개하자 그들은 “외가분이시군” 하면서 (300년 전의 조상 할머니가 이 문중으로 시집을 온 것이다) 반색을 하였다. C교수에 대해서는 그가 ‘외지인’이라는 이유로 눈길조차 주지 않음으로써 의도적으로 주변적 존재로 취급하는 것이었다.
에피소드 3
안동의 여러 문중의 원로들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한 사람이 1970년대 말에 안동김씨 출신 장관이 안동에 왔을 때 그 거동을 보니 먼저 태사묘에 들러서 도산서원을 갔다가 하회에 가는 길에 소산에 들르는 것을 보고 하회에서 융숭한 대접을 하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인이 노론이든 서인이든 역시 양반은 뭔가 다른 법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자기의 훌륭한 전통을 스스로 폄하하고 있다고 개탄을 하면서 사람이란 근본을 확실히 하고 자기 고장을 위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1980년대에 있었던 위의 세 가지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어 보면서 나는 한국의 지역사회에서 ‘문화’가 어떻게 정치적 자원으로 작동하게 되는지를 실증적으로 밝혀 볼 필요가 있다고 늘 생각해왔다. 사람들이 수백 년의 역사적 기억을 어떻게 현대에 사회적 연망과 정치적 이념의 자원으로 이용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정치와 역사와 사회적 관계를 하나의 체계 속에서 설명하는 인류학의 이론 개발에도 중요한 시도라고 본다.
이 책은 한국의 정치문화가 과거의 기억과 자취를 요소로 하여 구성되는 측면에 대한 연구의 결과이다. 정치적 자원으로서 그리고 정치의 틀을 짜는 규칙으로서의 문화를 그 주체와 실천 양상에 초점을 맞추어 이해하기 위해서는 민족지적 관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문화는 일상의 세계에서 경험적으로 관찰되지만 역사적 과정 속에서 다듬어지고 축적되고 체계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해석에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특별한 오랜 기간의 현지조사가 필요하다.
지방 사회의 권력 구조와 정치적 행위의 특징을 문화의 정치학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하여 나는 안동을 선정하고 그 사회에 터를 잡고 있는 명문 씨족의 하나인 안동김씨를 대상으로 삼아 민족지적 현지조사를 하였다. 그 씨족이 내적으로 어떻게 분화되며 그러한 분화된 씨족이 동시에 어떤 방식으로 하나의 체계로 묶이는가를 보려는 것이다. 특히 고려에서 지방호족의 입지를 확립했던 한 씨족이 조선시대에 와서 벌열, 사족, 이족으로 분화하여 상호관계의 연망과 체계를 형성하였으며 현대에 와서 역사적 기억과 상상을 선택적으로 재생산 혹은 발명함으로써 정치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양상을 분석하는 작업이다. 이는 지역사회의 권력구조가 문화적 자원을 통하여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고 실제로 정치가 전개되는 과정에 문화가 어떻게 간여하는가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에서 나는 씨족 혹은 종족에 대한 사회사나 역사인류학의 전통적인 민족지에서 끝나지 않고 한국의 지방 수준에서의 정치를 이해하는 정치인류학적 이론과 방법을 추구한다.
구체적으로는 역사사회이며 국가사회인 한국을 연구함에 있어서 지방사회를 채우는 종족과 씨족의 조직과 분화 그리고 역사적 과정을 통하여 축적되어 온 기억들의 맥락적 재생산을 보려한다. 이는 역사와 문화와 정치를 하나의 체계 속에서 취급함으로써 한국 특유의 정치학적 이론이나 방법론을 개발하는 시도의 하나이다. 이 연구는 문화를 행위의 주체인 인간의 바깥에 존재하는 구조나 제도로서 보는 종래의 접근방법 대신에 그것이 인간의 인식과 감정 속에 중층적으로 쌓이고 얽혀 있어서 상황과 맥락에 따라 인간이 선택하여 조합한다는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즉 문화는 상황을 인식하고 해석하기 위하여 인간이 머리 속에서 끄집어내는 수단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역사의 깊이가 깊고 오랜 국가사회를 이루어 온 한국의 연구에 필요하지만 우리는 구조의 힘이나 경제적 계산에 설명의 근본을 찾는 서구의 이론적 시각에 너무 젖어서 그러한 새로운 시도를 할 생각이 있음에도 용기를 스스로 억제하였다. 최근 문화 해석학은 이런 점에서 오히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이론적 시각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안동김씨 씨족의 내적 분화를 살펴보는 것으로서 이를 통하여 조선과 현대한국에서 종족과 지방사회의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다. 또 한 부분은 현대 한국의 지방사회의 정치를 종족문화와 관련하여 민족지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이 두 부분은 각각 독립된 연구결과로 취급할 수 있지만 상호 연관되어 있음을 밝히는 목적에서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연구는 쉽지 않았다. 한국의 특정 지역사회에 대한 연구는 구체적인 자료로 실제로 움직이는 현실사회를 그리는 데에 많은 제약에 부딪치게 된다. 지역사회의 문중이나 인물이 거론될 수밖에 없는 이러한 연구는 자칫하면 씨족과 문중과 개인의 명예나 체면에 관계되는 사안들이 많아서 사람들은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이다.
더구나 한 번 글로써 기록이 되고 나면 그 일은 ‘영원히’ 기록으로 남겨지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해당 개인이나 문중에서는 여간 예민하지 않다. 인문사회과학의 연구에는 사람과 사건에 대한 평가가 특정의 맥락과 시각에서 조작적인 정의에 의하여 내리는 것인 만큼 절대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연구자들은 예방의 방편으로 익명으로 처리하거나 그것마저 어려우면 아예 그 사항은 빼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는 용기를 내기로 하였다. 이런 저런 구체적인 이야기를 다 빼고 나면 천편일률적인 박제된 정답만 남게 된다. 한국사회에 대한 적절한 이론과 방법론이 발전될 수가 없는 이유는 바로 실증적인 연구가 보장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실 사람들은 자기중심적 입장에서 기억을 결정하고 그것에 절대성을 부여하여 세상을 보기 때문에 다른 시각이 용인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 그것은 정오(正誤)를 논하는 일이 아니라 어느 편이 옳고 그른가 혹은 그 존재 의의를 인정받는가 부정 당하는가의 사회적 생명에 관한 문제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으로 나는 자료와 해석이 틀림없는지 또는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을 것인지, 거론되는 인물이나 집안이 부당하게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인지 하는 문제를 두고 두려운 마음으로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최종적으로 나는 약간의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 하더라도 학문적인 논의를 위해서는 본인이 사실로써 파악하는 바를 잠정적으로나마 사실대로 서술하는 것이 불가피하며 거명된 문중들은 모두 그만한 문제쯤은 받아 넘기는 문중들임을 믿기로 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의 지방 선거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해서도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명 처리를 하였다. 인류학계에서는 피조사자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가명 처리를 하는 것을 전통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특정 지역과 그 주민을 상대로 하는 연구는 또한 언젠가는 하나의 역사자료가 된다. 그러므로 역사를 기록하는 진지한 마음으로 민족지 작성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굳이 인권을 훼손하는 이야기가 아닌 이상 실명을 쓰기로 하였다. 역사의 강물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 갈 소위 보통 사람들에게 이름을 되돌려 주고 그들에게 목소리를 갖게 해주는 것이 또한 인류학자의 할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몇 번씩 수정을 하여 마침내 글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특히 사람과 집안이 언급되어야 하는 이러한 미시적이고 구체적인 인류학적 연구작업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두 번 할 일이 못 된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언급된 개인과 문중의 관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다면 앞으로 이러한 작업들이 후속적으로 이루어져서 우리 사회의 기본 구조와 그 역사를 연구하는 이론과 방법론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며 잘못된 곳이 발견되면 두고두고 고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독자의 호의적인 관심과 생산적인 질정을 고마운 마음으로 기다릴 것이다.
이 책은 2002년 서울대학교 한국학연구사업의 자유과제로 선정되어 “지역사회의 권력구조와 문화의 정치학: 안동지방의 종족과 전통문화의 재생산에 관한 민족지적 연구”라는 주제 하에 진행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선거와 같은 정치 ‘사건’에 대한 현지조사를 해야 하고 이를 정리하여 단행본의 분량을 집필하기 위하여 예정했던 연구기한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서울대학교 측에서 나를 믿고 몇 년이 지나도록 기다려 주었기에 이 프로젝트는 가능하였다. 마침내 연구가 결속되어 일차 원고를 제출하였고 출판을 위한 약간의 수정 보완을 한다는 것이 또 3년이 지나가 버렸다. 그 사이에 선거가 있어서 내가 참여관찰을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사실 1980년대 초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진행해 온 것이니 30여 년의 지속적인 연구의 축적물이라고 할 것이다. 이 책의 중요한 부분들을 차지하는 연구 내용들은 그동안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행한 것들이다. 나는 30년간 관찰을 통하여 한국사회가 그렇게 급격하게 변화하면서도 심층적인 문화체계와 구조에서는 본질적으로 그리 큰 변화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변화가 없었다는 표현보다 계속 재생산되어 왔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어쨌든 그런 이유에서 이 책에서는 지난 30년의 관찰 기록들이 얽어져 있다.
연구를 마칠 때에는 나름대로 일관성을 가지고 오랜 세월을 투자하였다는 사실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막상원고를 넘기려 하니 오히려 ‘천학비재’라는 말이 있듯이 무한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 그러나 어쩌랴. 이 세상이 존재하는 한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니 앞으로 여력이 있으면 고치고 보완할 작정이지만, 그보다는 더 나은 연구를 하겠다고 나서는 후배가 나올 때를 대비하여 하나의 기본 자료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의미를 갖고자 한다.
연구 과정에서 여러 가지 도움을 베풀어 주신 안동김씨와 안동의 여러 어른들에게 감사드린다. 안동김씨에 대한 많은 탁월한 연구와 저작들이 이미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이경구 교수의 연구로부터 안동김씨 장동파의 정치적 성장과 파란을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특히 인내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편집작업을 해 준 이라미 씨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 언제나 내 이야기를 경청하기를 즐기면서도 해석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날카로운 조언을 아끼지 않은 아내 문옥표 교수와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아버지를 잘 이해해준 아이들에게도 고맙다.
상촌 신흠은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月到千虧餘本{質 柳經百別又新枝}’라고 읊었거늘 자연의 섭리가 그러하듯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도 그러하리니 춘래불사춘의 2010년의 삼월을 맞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그로부터 몇 차례 마지막 손질을 거듭하다보니 벌써 두 번째 새해가 관악에 떠오른다. 이 졸저는 내 어린 시절 많은 ‘역사’이야기를 해 주셨던 조부님과 이따금씩 집안 이야기를 해 주셨던 선친의 영전에 바친다.
어느 날 교수 휴게실에서 우리들은 정치학자인 동료 교수가 마침 진행 중인 선거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곁들여 해설적 전망을 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마지막에 그는 “그러나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이 전망은 어디까지나 내 이론이 정확하다는 전제에서 하는 것인데 실제로는 언제나 이론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과학적 분석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한국의 특유한 문화” 때문이라고 하였다. 나는 왜 그가 그러한 한국문화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으려 하지 않고 논외의 것으로 제쳐두려는지 의아했다. 그는 “실증적 분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인류학자가 잘 연구해 주면 좋겠다고 농담으로 비껴나갔다.
에피소드 2
내가 명망이 높은 안동의 모 문중 종택을 방문하였을 때이다. 멀리 나의 씨족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인척관계가 있고 학맥으로도 닿아 있는 집안이다. 타지 출신이지만 이미 이 종택을 드나들며 연구를 해 오던 안동대학의 C교수가 동행하였다.
나는 종택의 대청 대신에 사랑방으로 안내되었다. 이야기를 주고 받는 중에 C교수가 끼어들었다. 자기가 오늘 처음으로 사랑방에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과 지금 하는 이야기도 처음 듣는 내용이 많다는 것이다. 종손은 “C선생에게 할 이야기가 있고 김 교수에게 해 줄 이야기가 따로 있는 법”이라고 농담으로 받아넘겼다.
조금 후 문중의 원로 두 분이 찾아 왔다. “시하시오”, “완장은” 하는 식의 인사를 나눈 후 종손이 나를 보충 소개하자 그들은 “외가분이시군” 하면서 (300년 전의 조상 할머니가 이 문중으로 시집을 온 것이다) 반색을 하였다. C교수에 대해서는 그가 ‘외지인’이라는 이유로 눈길조차 주지 않음으로써 의도적으로 주변적 존재로 취급하는 것이었다.
에피소드 3
안동의 여러 문중의 원로들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한 사람이 1970년대 말에 안동김씨 출신 장관이 안동에 왔을 때 그 거동을 보니 먼저 태사묘에 들러서 도산서원을 갔다가 하회에 가는 길에 소산에 들르는 것을 보고 하회에서 융숭한 대접을 하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노인이 노론이든 서인이든 역시 양반은 뭔가 다른 법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그들은 요즘 젊은이들이 자기의 훌륭한 전통을 스스로 폄하하고 있다고 개탄을 하면서 사람이란 근본을 확실히 하고 자기 고장을 위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1980년대에 있었던 위의 세 가지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어 보면서 나는 한국의 지역사회에서 ‘문화’가 어떻게 정치적 자원으로 작동하게 되는지를 실증적으로 밝혀 볼 필요가 있다고 늘 생각해왔다. 사람들이 수백 년의 역사적 기억을 어떻게 현대에 사회적 연망과 정치적 이념의 자원으로 이용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정치와 역사와 사회적 관계를 하나의 체계 속에서 설명하는 인류학의 이론 개발에도 중요한 시도라고 본다.
이 책은 한국의 정치문화가 과거의 기억과 자취를 요소로 하여 구성되는 측면에 대한 연구의 결과이다. 정치적 자원으로서 그리고 정치의 틀을 짜는 규칙으로서의 문화를 그 주체와 실천 양상에 초점을 맞추어 이해하기 위해서는 민족지적 관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문화는 일상의 세계에서 경험적으로 관찰되지만 역사적 과정 속에서 다듬어지고 축적되고 체계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해석에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특별한 오랜 기간의 현지조사가 필요하다.
지방 사회의 권력 구조와 정치적 행위의 특징을 문화의 정치학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기 위하여 나는 안동을 선정하고 그 사회에 터를 잡고 있는 명문 씨족의 하나인 안동김씨를 대상으로 삼아 민족지적 현지조사를 하였다. 그 씨족이 내적으로 어떻게 분화되며 그러한 분화된 씨족이 동시에 어떤 방식으로 하나의 체계로 묶이는가를 보려는 것이다. 특히 고려에서 지방호족의 입지를 확립했던 한 씨족이 조선시대에 와서 벌열, 사족, 이족으로 분화하여 상호관계의 연망과 체계를 형성하였으며 현대에 와서 역사적 기억과 상상을 선택적으로 재생산 혹은 발명함으로써 정치적 공동체를 형성하는 양상을 분석하는 작업이다. 이는 지역사회의 권력구조가 문화적 자원을 통하여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고 실제로 정치가 전개되는 과정에 문화가 어떻게 간여하는가에 대한 연구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 책에서 나는 씨족 혹은 종족에 대한 사회사나 역사인류학의 전통적인 민족지에서 끝나지 않고 한국의 지방 수준에서의 정치를 이해하는 정치인류학적 이론과 방법을 추구한다.
구체적으로는 역사사회이며 국가사회인 한국을 연구함에 있어서 지방사회를 채우는 종족과 씨족의 조직과 분화 그리고 역사적 과정을 통하여 축적되어 온 기억들의 맥락적 재생산을 보려한다. 이는 역사와 문화와 정치를 하나의 체계 속에서 취급함으로써 한국 특유의 정치학적 이론이나 방법론을 개발하는 시도의 하나이다. 이 연구는 문화를 행위의 주체인 인간의 바깥에 존재하는 구조나 제도로서 보는 종래의 접근방법 대신에 그것이 인간의 인식과 감정 속에 중층적으로 쌓이고 얽혀 있어서 상황과 맥락에 따라 인간이 선택하여 조합한다는 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즉 문화는 상황을 인식하고 해석하기 위하여 인간이 머리 속에서 끄집어내는 수단이라는 점에 주목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역사의 깊이가 깊고 오랜 국가사회를 이루어 온 한국의 연구에 필요하지만 우리는 구조의 힘이나 경제적 계산에 설명의 근본을 찾는 서구의 이론적 시각에 너무 젖어서 그러한 새로운 시도를 할 생각이 있음에도 용기를 스스로 억제하였다. 최근 문화 해석학은 이런 점에서 오히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이론적 시각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의 구성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진다. 하나는 안동김씨 씨족의 내적 분화를 살펴보는 것으로서 이를 통하여 조선과 현대한국에서 종족과 지방사회의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다. 또 한 부분은 현대 한국의 지방사회의 정치를 종족문화와 관련하여 민족지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이 두 부분은 각각 독립된 연구결과로 취급할 수 있지만 상호 연관되어 있음을 밝히는 목적에서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연구는 쉽지 않았다. 한국의 특정 지역사회에 대한 연구는 구체적인 자료로 실제로 움직이는 현실사회를 그리는 데에 많은 제약에 부딪치게 된다. 지역사회의 문중이나 인물이 거론될 수밖에 없는 이러한 연구는 자칫하면 씨족과 문중과 개인의 명예나 체면에 관계되는 사안들이 많아서 사람들은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게 마련이다.
더구나 한 번 글로써 기록이 되고 나면 그 일은 ‘영원히’ 기록으로 남겨지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해당 개인이나 문중에서는 여간 예민하지 않다. 인문사회과학의 연구에는 사람과 사건에 대한 평가가 특정의 맥락과 시각에서 조작적인 정의에 의하여 내리는 것인 만큼 절대성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연구자들은 예방의 방편으로 익명으로 처리하거나 그것마저 어려우면 아예 그 사항은 빼버리는 경우가 많다.
나는 용기를 내기로 하였다. 이런 저런 구체적인 이야기를 다 빼고 나면 천편일률적인 박제된 정답만 남게 된다. 한국사회에 대한 적절한 이론과 방법론이 발전될 수가 없는 이유는 바로 실증적인 연구가 보장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실 사람들은 자기중심적 입장에서 기억을 결정하고 그것에 절대성을 부여하여 세상을 보기 때문에 다른 시각이 용인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다. 그것은 정오(正誤)를 논하는 일이 아니라 어느 편이 옳고 그른가 혹은 그 존재 의의를 인정받는가 부정 당하는가의 사회적 생명에 관한 문제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으로 나는 자료와 해석이 틀림없는지 또는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을 것인지, 거론되는 인물이나 집안이 부당하게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인지 하는 문제를 두고 두려운 마음으로 고민을 거듭해야 했다. 최종적으로 나는 약간의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 하더라도 학문적인 논의를 위해서는 본인이 사실로써 파악하는 바를 잠정적으로나마 사실대로 서술하는 것이 불가피하며 거명된 문중들은 모두 그만한 문제쯤은 받아 넘기는 문중들임을 믿기로 하였다. 같은 맥락에서 현대의 지방 선거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해서도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실명 처리를 하였다. 인류학계에서는 피조사자에게 불리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가명 처리를 하는 것을 전통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특정 지역과 그 주민을 상대로 하는 연구는 또한 언젠가는 하나의 역사자료가 된다. 그러므로 역사를 기록하는 진지한 마음으로 민족지 작성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굳이 인권을 훼손하는 이야기가 아닌 이상 실명을 쓰기로 하였다. 역사의 강물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 갈 소위 보통 사람들에게 이름을 되돌려 주고 그들에게 목소리를 갖게 해주는 것이 또한 인류학자의 할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몇 번씩 수정을 하여 마침내 글을 마무리하면서 나는 특히 사람과 집안이 언급되어야 하는 이러한 미시적이고 구체적인 인류학적 연구작업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두 번 할 일이 못 된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언급된 개인과 문중의 관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다면 앞으로 이러한 작업들이 후속적으로 이루어져서 우리 사회의 기본 구조와 그 역사를 연구하는 이론과 방법론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은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며 잘못된 곳이 발견되면 두고두고 고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독자의 호의적인 관심과 생산적인 질정을 고마운 마음으로 기다릴 것이다.
이 책은 2002년 서울대학교 한국학연구사업의 자유과제로 선정되어 “지역사회의 권력구조와 문화의 정치학: 안동지방의 종족과 전통문화의 재생산에 관한 민족지적 연구”라는 주제 하에 진행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실제로 선거와 같은 정치 ‘사건’에 대한 현지조사를 해야 하고 이를 정리하여 단행본의 분량을 집필하기 위하여 예정했던 연구기한을 넘길 수밖에 없었다. 서울대학교 측에서 나를 믿고 몇 년이 지나도록 기다려 주었기에 이 프로젝트는 가능하였다. 마침내 연구가 결속되어 일차 원고를 제출하였고 출판을 위한 약간의 수정 보완을 한다는 것이 또 3년이 지나가 버렸다. 그 사이에 선거가 있어서 내가 참여관찰을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사실 1980년대 초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진행해 온 것이니 30여 년의 지속적인 연구의 축적물이라고 할 것이다. 이 책의 중요한 부분들을 차지하는 연구 내용들은 그동안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과 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행한 것들이다. 나는 30년간 관찰을 통하여 한국사회가 그렇게 급격하게 변화하면서도 심층적인 문화체계와 구조에서는 본질적으로 그리 큰 변화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변화가 없었다는 표현보다 계속 재생산되어 왔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이다. 어쨌든 그런 이유에서 이 책에서는 지난 30년의 관찰 기록들이 얽어져 있다.
연구를 마칠 때에는 나름대로 일관성을 가지고 오랜 세월을 투자하였다는 사실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는데 막상원고를 넘기려 하니 오히려 ‘천학비재’라는 말이 있듯이 무한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 그러나 어쩌랴. 이 세상이 존재하는 한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니 앞으로 여력이 있으면 고치고 보완할 작정이지만, 그보다는 더 나은 연구를 하겠다고 나서는 후배가 나올 때를 대비하여 하나의 기본 자료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의미를 갖고자 한다.
연구 과정에서 여러 가지 도움을 베풀어 주신 안동김씨와 안동의 여러 어른들에게 감사드린다. 안동김씨에 대한 많은 탁월한 연구와 저작들이 이미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이경구 교수의 연구로부터 안동김씨 장동파의 정치적 성장과 파란을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특히 인내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편집작업을 해 준 이라미 씨에게도 고마움을 표한다. 언제나 내 이야기를 경청하기를 즐기면서도 해석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날카로운 조언을 아끼지 않은 아내 문옥표 교수와 자기 일에만 몰두하는 아버지를 잘 이해해준 아이들에게도 고맙다.
상촌 신흠은 ‘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 月到千虧餘本{質 柳經百別又新枝}’라고 읊었거늘 자연의 섭리가 그러하듯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도 그러하리니 춘래불사춘의 2010년의 삼월을 맞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그로부터 몇 차례 마지막 손질을 거듭하다보니 벌써 두 번째 새해가 관악에 떠오른다. 이 졸저는 내 어린 시절 많은 ‘역사’이야기를 해 주셨던 조부님과 이따금씩 집안 이야기를 해 주셨던 선친의 영전에 바친다.
목차
머리말 / iii
Ⅰ. 지방사회와 문화의 정치 1
1. 전통과 기억의 정치 / 2
2. 정치의 장과 과정 / 5
3. 정치자원으로서의 전통 / 10
4. 문화 공동체로서의 지방사회 / 15
Ⅱ. 안동사회의 전통적 권력구조 27
1. 국가와 사회, 그리고 중앙과 지방 / 28
2. 안동의 사족(士族) / 32
3. 호장(戶長)과 이족(吏族) / 39
4. 사(士)와 리(吏)의 정치적 관계 / 50
Ⅲ. 안동김씨 종족과 그 분파 71
1. 천년세족 안동김씨 / 73
2. 소산파 / 80
3. 판관공파 / 85
4. 정헌공파(보백당파) / 154
5. 호장공파 / 170
Ⅳ. 종족의 동질성과 내부적 역동성 193
1. 이질성의 역동성 / 193
2. 종족의 경제적 바탕: 위토와 소(所) / 199
3. 족보와 정치사회적 자원 / 207
4. 혈통과 종통의 문화정치학 / 235
Ⅴ. 사색(四色) 속의 안동김씨 253
1. 영남 사람으로서의 안동김씨 / 255
2. 서인과 남인의 정쟁과 장동파 / 258
3. 노론(老論) 그늘과 안동 / 262
4. 현대 속의 초당파적 관계 / 273
Ⅵ. 문화 세계의 재생산 285
1. 안동군 내의 역사 문화적 경관 / 293
2. 군(郡) 외의 역사 문화적 경관 / 371
Ⅶ. 의례와 문화세계의 상징적 체험 397
1. 태사묘 향사 / 400
2. 태장 회전(會奠) / 404
3. 묘와 묘제 / 418
4. 정헌공(定獻公) 신도비 수갈 고유식 / 427
5. 묵계서원 복설 / 431
6. 청음시비(淸陰詩碑) 건립 고유식 / 436
Ⅷ. 탈자역적 종족 연망의 문화적 기제 441
1. 안동김씨 대종중 / 441
2. 안동김씨회보 / 448
3. 안동김씨문화연구회 / 449
Ⅸ. 문화자본과 초종족적 연망 453
1. 유림장(儒林葬) / 455
2. 서원 향사 / 457
3. 박약회(博約會) / 460
4. 담수회(淡水會) / 462
5. 동창회와 동기회 / 464
6. 향우회 / 466
7. 영가회(永嘉會) / 467
8. 상락회(上洛會) / 469
9. 동연회(東硏會) / 471
10. ‘안동사람’과 ‘안동’의 상상적 공간 / 472
Ⅹ. 현대 지방정치와 문화의 실천 479
1. 국회의원 선거 / 481
2. 시장선거 / 503
3. 2006년 시장선거 / 514
4. 2008년 18대 국회의원선거 / 518
5. 정치적 자원으로서의 지방의 문화전통 / 545
Ⅺ. 맺음말 557
참고문헌 / 575
부록
1. 안동김씨가 봉향된 서원과 사우 / 583
2. 안동김씨의 시호 / 585
3. 과거 급제자 / 587
4. 관직 / 588
5. 안동김씨 종족분파(축약) / 590
6. 판관공 김계권의 후예(축약) / 591
7. 정헌공 김계행의 가계(축약) / 592
8. 장령공 김영수의 가계(축약) / 593
9. 삼당공 김영의 자손 / 594
10. 서윤공 김번의 자손 / 596
11. 진사공 김순의 가계 / 599
12. 서윤공파 문정공(김상헌)계 수증의 가계 / 600
13. 서윤공파 문정공(김상헌)계 수항의 가계 / 601
14. 서윤공파 문충공(김상용)계 / 603
15. 어담공 김삼익계 / 605
16. 주부공 김삼우계 / 605
17. 호장공파 김처상의 후손(축약) / 607
18. 호장공(김처상)파 사종의 가계 / 608
19. 호장공(김처상)파 융종의 가계 / 609
20. 호장공 처상파 사종계의 혼인관계 / 610
21. 역대 국회의원 선거결과(1948년-1963년) / 612
Abstract / 615
찾아보기 / 623
발간사 / 647
저자소개
김광억
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독어독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고고인류학과 졸업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 사회인류학 석사 및 박사
2004~2006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원장
2004~2006.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2004~2006 서울대학교 중국연구소 초대 소장
2004~2006 서울대학교 통일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2005. 1~2007. 2 경제인문사회과학연구회 동북아공동체 특별연구위원회 위원장
2006. 9~2007.8. 31 중국 북경대학 사회학인류학연구소 특임교수
저서
2004. 조선시대 양반의 생활문화(공저) 백산서당
2004. 동북아 문화공동체 추진의 비전과 과제. 통일연구원
2004.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한 정책연구(편). 통일연구원
2005. 종족과 민족: 그 단일과 보편의 신화를 넘어서 (편저) 아카넷
2006. 광복60년 우리는 어디에 와 있는가?(공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한국사회의 정체성과 글로벌 표준의 수용(편저).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안동 양반 그 겉과 속(공저). 도서출판 성심
2008. 세상읽기와 세상만들기: 사회과학의 이해(편저). 서울대학교출판부
발행예정. Tasting Trend: Food and Foodways in Globalizing Asia. London: Berghahn.
Ⅰ. 지방사회와 문화의 정치 1
1. 전통과 기억의 정치 / 2
2. 정치의 장과 과정 / 5
3. 정치자원으로서의 전통 / 10
4. 문화 공동체로서의 지방사회 / 15
Ⅱ. 안동사회의 전통적 권력구조 27
1. 국가와 사회, 그리고 중앙과 지방 / 28
2. 안동의 사족(士族) / 32
3. 호장(戶長)과 이족(吏族) / 39
4. 사(士)와 리(吏)의 정치적 관계 / 50
Ⅲ. 안동김씨 종족과 그 분파 71
1. 천년세족 안동김씨 / 73
2. 소산파 / 80
3. 판관공파 / 85
4. 정헌공파(보백당파) / 154
5. 호장공파 / 170
Ⅳ. 종족의 동질성과 내부적 역동성 193
1. 이질성의 역동성 / 193
2. 종족의 경제적 바탕: 위토와 소(所) / 199
3. 족보와 정치사회적 자원 / 207
4. 혈통과 종통의 문화정치학 / 235
Ⅴ. 사색(四色) 속의 안동김씨 253
1. 영남 사람으로서의 안동김씨 / 255
2. 서인과 남인의 정쟁과 장동파 / 258
3. 노론(老論) 그늘과 안동 / 262
4. 현대 속의 초당파적 관계 / 273
Ⅵ. 문화 세계의 재생산 285
1. 안동군 내의 역사 문화적 경관 / 293
2. 군(郡) 외의 역사 문화적 경관 / 371
Ⅶ. 의례와 문화세계의 상징적 체험 397
1. 태사묘 향사 / 400
2. 태장 회전(會奠) / 404
3. 묘와 묘제 / 418
4. 정헌공(定獻公) 신도비 수갈 고유식 / 427
5. 묵계서원 복설 / 431
6. 청음시비(淸陰詩碑) 건립 고유식 / 436
Ⅷ. 탈자역적 종족 연망의 문화적 기제 441
1. 안동김씨 대종중 / 441
2. 안동김씨회보 / 448
3. 안동김씨문화연구회 / 449
Ⅸ. 문화자본과 초종족적 연망 453
1. 유림장(儒林葬) / 455
2. 서원 향사 / 457
3. 박약회(博約會) / 460
4. 담수회(淡水會) / 462
5. 동창회와 동기회 / 464
6. 향우회 / 466
7. 영가회(永嘉會) / 467
8. 상락회(上洛會) / 469
9. 동연회(東硏會) / 471
10. ‘안동사람’과 ‘안동’의 상상적 공간 / 472
Ⅹ. 현대 지방정치와 문화의 실천 479
1. 국회의원 선거 / 481
2. 시장선거 / 503
3. 2006년 시장선거 / 514
4. 2008년 18대 국회의원선거 / 518
5. 정치적 자원으로서의 지방의 문화전통 / 545
Ⅺ. 맺음말 557
참고문헌 / 575
부록
1. 안동김씨가 봉향된 서원과 사우 / 583
2. 안동김씨의 시호 / 585
3. 과거 급제자 / 587
4. 관직 / 588
5. 안동김씨 종족분파(축약) / 590
6. 판관공 김계권의 후예(축약) / 591
7. 정헌공 김계행의 가계(축약) / 592
8. 장령공 김영수의 가계(축약) / 593
9. 삼당공 김영의 자손 / 594
10. 서윤공 김번의 자손 / 596
11. 진사공 김순의 가계 / 599
12. 서윤공파 문정공(김상헌)계 수증의 가계 / 600
13. 서윤공파 문정공(김상헌)계 수항의 가계 / 601
14. 서윤공파 문충공(김상용)계 / 603
15. 어담공 김삼익계 / 605
16. 주부공 김삼우계 / 605
17. 호장공파 김처상의 후손(축약) / 607
18. 호장공(김처상)파 사종의 가계 / 608
19. 호장공(김처상)파 융종의 가계 / 609
20. 호장공 처상파 사종계의 혼인관계 / 610
21. 역대 국회의원 선거결과(1948년-1963년) / 612
Abstract / 615
찾아보기 / 623
발간사 / 647
저자소개
김광억
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독어독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고고인류학과 졸업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대학원 사회인류학 석사 및 박사
2004~2006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원장
2004~2006.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2004~2006 서울대학교 중국연구소 초대 소장
2004~2006 서울대학교 통일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2005. 1~2007. 2 경제인문사회과학연구회 동북아공동체 특별연구위원회 위원장
2006. 9~2007.8. 31 중국 북경대학 사회학인류학연구소 특임교수
저서
2004. 조선시대 양반의 생활문화(공저) 백산서당
2004. 동북아 문화공동체 추진의 비전과 과제. 통일연구원
2004.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문화공동체 형성을 위한 정책연구(편). 통일연구원
2005. 종족과 민족: 그 단일과 보편의 신화를 넘어서 (편저) 아카넷
2006. 광복60년 우리는 어디에 와 있는가?(공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한국사회의 정체성과 글로벌 표준의 수용(편저). 서울대학교출판부
2007. 안동 양반 그 겉과 속(공저). 도서출판 성심
2008. 세상읽기와 세상만들기: 사회과학의 이해(편저). 서울대학교출판부
발행예정. Tasting Trend: Food and Foodways in Globalizing Asia. London: Berg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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