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시퍼의 항변
- 프랑스 문학, 그 천 년의 몽상
- 문학 > 프랑스문학
- 이형식 [저] l 초판 2007.09.20 l 발행 200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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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분류 | 문학 > 프랑스문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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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108388 |
초판발행일 | 2007.09.20 |
최근발행일 | 2007.09.20 |
면수/판형 | 0(쪽) / |
루시퍼는 신들로부터 불을 훔쳐 인간에게 가져다 주고, 인간에게 집 짓는 법과 들짐승 길들이는 법, 금속 다루는 법, 질병 고치는 법, 문자 등을 가르쳐 인류문명의 초석을 놓았다는 프로메테우스를 닮았다. 또한 제우스가 크로노스로부터 옥좌를 찬탈하자, 그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암벽에 묶인 채, 날마다 새로 돋아나는 그의 간을 독수리에게 쪼아 먹히는 참혹한 형벌에 처해졌다는 프로메테우스의 모습 역시, 반란을 일으켰다가 지옥에 처박혔다는 루시퍼의 전형(典型)이 되었음직하다. 이 책에서 이르는 루시퍼는 그러한 프로메테우스를 닮은 프랑스의 문인들을 가리킨다.
이 책은 「프랑스 문학, 그 천 년의 몽상」이라는 제하에 필자가 추진하고 있는 프랑스 문학사 서술 작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미 출간한 「감성과 문학」(서울대학교출판부, 1998) 및 「정염의 맥박」(서울대학교출판부, 2002)에 이어진 작업의 결과물이다.
각양각색의 종교현상에 대하여 중세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다수 프랑스 문인들이 품었던 첨예하고 지속적인 관심은, 대개의 경우 항변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따라서 그 문인들이 통념적으로 ‘루시퍼’라고 호칭될 만한 사람들이다. 물론 그 호칭은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한다. 즉, 인간에게 빛을 가져다 주는 존재임과 동시에 절대신의 권위에 의혹을 품거나 도전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 신화 속의 프로메테우스와 같은 존재들이다. 하지만 그 문인들은 신들이 아니고, 따라서 그들의 작품세계는 보편적인 기층민들의 시각과 정서와 사념을 정직하게 표출하고 있는바 그 루시퍼들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서 프랑스인들의 약여한 실존태 중 한 측면을 포착해 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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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세속적 권력과 짝짓기 하며 혹은 그 위에 군림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것에 기생하면서, 미신적 궤변으로 무수한 바보들을 만들어내던 상대 중세의 암흑기를 벗어나던 무렵부터, 프랑스의 문인들이 종교의 여러 현상들을 문예의 중추적 소재로 등장시키기 시작한 것은, 호메로스를 비롯한 그리스 문인들이 올림포스의 신들을 인간적 감성이나 시각으로 포착하여 묘사한 일과 추호도 다름이 없다. 호메로스의 작품들이 인간을 신들로부터 해방시킨 최초의 횃불이었다면, 중세 문인들의 작품들은 근 이천 년 후에 비로소 다시 지핀 또 다른 횃불이다. 옛 그리스 정신의 부활은, 흔히들 말하듯 16세기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11 ~ 12세기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으며,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이 이미 육백년 전에 시작되었다고 한 미슐레의 말은 아마 그러한 인식의 표현일 것이다. 올림포스의 신들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신앙의 대상이라는 지위를 유지했는지, 또한 ‘아폴론 기생충’이라는 야유를 받던 델포이 신전의 점쟁이들이 언제 그 사업장을 어떻게 상실하였는지, 혹은 그 사업이 어떠한 형태로 변하여 어떤 이들에게 계승되었는지 하는 등의 문제들은 문학 외적 영역에서 규명되어야 할 듯하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올림포스의 신들이나 중세 프랑스의 여러 종교현상들이 문학적 소재로 변형되기 시작하면서, 몽매함을 담보로 삼아 인간사회에 기생하던 집단의 폭거가 점진적으로 약화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나지막한 속삭임처럼 혹은 어릿광대의 객담처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문인들의 항변, 즉 인간의 혹은 자연의 목소리는, 파렴치한 주술사들의 야만스럽고 잔인한 억지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근 일천 년 동안 줄기차게 이어져왔다. 그 다양한 항변이 대다수 프랑스 문인들의 작품들 속에서 지속적으로 또 힘차게 들려오는바, 그 항변에 잠시나마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이, 프랑스인들의 내면에서 꿈틀거리던 유구하고 진솔한 실존태에 다가가는 첩경 아니겠는가? (<머리말> 중에서)
이 책은 「프랑스 문학, 그 천 년의 몽상」이라는 제하에 필자가 추진하고 있는 프랑스 문학사 서술 작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미 출간한 「감성과 문학」(서울대학교출판부, 1998) 및 「정염의 맥박」(서울대학교출판부, 2002)에 이어진 작업의 결과물이다.
각양각색의 종교현상에 대하여 중세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다수 프랑스 문인들이 품었던 첨예하고 지속적인 관심은, 대개의 경우 항변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따라서 그 문인들이 통념적으로 ‘루시퍼’라고 호칭될 만한 사람들이다. 물론 그 호칭은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한다. 즉, 인간에게 빛을 가져다 주는 존재임과 동시에 절대신의 권위에 의혹을 품거나 도전하는 존재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그리스 신화 속의 프로메테우스와 같은 존재들이다. 하지만 그 문인들은 신들이 아니고, 따라서 그들의 작품세계는 보편적인 기층민들의 시각과 정서와 사념을 정직하게 표출하고 있는바 그 루시퍼들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에서 프랑스인들의 약여한 실존태 중 한 측면을 포착해 보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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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가 세속적 권력과 짝짓기 하며 혹은 그 위에 군림하기도 하고 때로는 그것에 기생하면서, 미신적 궤변으로 무수한 바보들을 만들어내던 상대 중세의 암흑기를 벗어나던 무렵부터, 프랑스의 문인들이 종교의 여러 현상들을 문예의 중추적 소재로 등장시키기 시작한 것은, 호메로스를 비롯한 그리스 문인들이 올림포스의 신들을 인간적 감성이나 시각으로 포착하여 묘사한 일과 추호도 다름이 없다. 호메로스의 작품들이 인간을 신들로부터 해방시킨 최초의 횃불이었다면, 중세 문인들의 작품들은 근 이천 년 후에 비로소 다시 지핀 또 다른 횃불이다. 옛 그리스 정신의 부활은, 흔히들 말하듯 16세기에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11 ~ 12세기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으며,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이 이미 육백년 전에 시작되었다고 한 미슐레의 말은 아마 그러한 인식의 표현일 것이다. 올림포스의 신들이 언제부터 언제까지 신앙의 대상이라는 지위를 유지했는지, 또한 ‘아폴론 기생충’이라는 야유를 받던 델포이 신전의 점쟁이들이 언제 그 사업장을 어떻게 상실하였는지, 혹은 그 사업이 어떠한 형태로 변하여 어떤 이들에게 계승되었는지 하는 등의 문제들은 문학 외적 영역에서 규명되어야 할 듯하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올림포스의 신들이나 중세 프랑스의 여러 종교현상들이 문학적 소재로 변형되기 시작하면서, 몽매함을 담보로 삼아 인간사회에 기생하던 집단의 폭거가 점진적으로 약화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나지막한 속삭임처럼 혹은 어릿광대의 객담처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문인들의 항변, 즉 인간의 혹은 자연의 목소리는, 파렴치한 주술사들의 야만스럽고 잔인한 억지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근 일천 년 동안 줄기차게 이어져왔다. 그 다양한 항변이 대다수 프랑스 문인들의 작품들 속에서 지속적으로 또 힘차게 들려오는바, 그 항변에 잠시나마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이, 프랑스인들의 내면에서 꿈틀거리던 유구하고 진솔한 실존태에 다가가는 첩경 아니겠는가? (<머리말> 중에서)
목차
머리말
1. 고적한 여인들
2. 마녀들, 마법사들
3. 급소
4. 배고픔을 피하여
5. 당나귀의 유언
6. 수도원
7. 치마 두른 종교
8. 목가적인 사제들
9. 음모꾼들
10. 성지순례
11. 성스러운 전쟁
12. 영혼?
13. 영혼 쟁탈전
14. 불화의 온상
15. 자연에 대한 폭거
16. 신성한 오르가슴
17. 해방된 여인들
18. 기이한 탄생
19. 협잡꾼
20. 서툰 섭리
인용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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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적한 여인들
2. 마녀들, 마법사들
3. 급소
4. 배고픔을 피하여
5. 당나귀의 유언
6. 수도원
7. 치마 두른 종교
8. 목가적인 사제들
9. 음모꾼들
10. 성지순례
11. 성스러운 전쟁
12. 영혼?
13. 영혼 쟁탈전
14. 불화의 온상
15. 자연에 대한 폭거
16. 신성한 오르가슴
17. 해방된 여인들
18. 기이한 탄생
19. 협잡꾼
20. 서툰 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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