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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4****bb 2020-03-02 11:39:46
  [리뷰] 정의의 천칭, 그 영점을 다시 맞추다
  
  
  
  법을 상징하는 정의의 여신상은 반드시 한 손엔 저울을 들고 있다. 이 저울은 양쪽의 상대적인 무게를 가늠하는 천평칭 저울로서, 개인의 권리관계에 대한 다툼의 해결이자 정의의 상징이다. 그러나 마이크로그램 단위까지 측정하는 미세한 전자저울을 상시 사용하는 과학도가 되면서부터 여신의 저울과 정의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 전자 저울은 한 번 사용할 때마다 0점을 버튼을 눌러 완벽한 평형을 이루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화학물질의 정확한 값을 측정하여 원하는 화학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런데, 상대적인 무게를 가늠하는 천평칭 저울로는 어떻게 권리의 무게를 세심하게 잴 수 있을까. 만일 저울이 잘못 만들어져 있다면 어떠할까. 무게중심이 애초에 기울어 있다면?
  
  
  “애초에 정의를 가르는 평등의 기준에 오류가 있었다면 어떠할까”. 페미니즘 법학은 유구한 역사의 남성중심적 법학에 반기를 들며, 특히 저울로 대변되는 ‘권리의 평
• le*****904 2020-02-29 18:20:19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전개되고 있는 페미니즘과 관련된 일련의 논의와 투쟁을 보라. 페미니즘에 대해 아무리 박식하다 할지라도, 오히려 페미니즘 이론을 더 깊이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각각의 세부 이론들이 지니는 독자성과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는 주장들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페미니즘의 특성은 여성인권 운동가들로 하여금 쉽게 딜레마에 빠지게 하며, 때로는 막연한 절망감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에 실린 약 40년 전 연구의 흔적들이 현대의 페미니스트에게 남기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여성은 동등한 동시에 특별하며, 이 중 하나로 존재를 정의당할 필요가 없고 이러한 요구에 응할 의무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은 페미니즘 법학의 방법론과 기본적인 이론으로 시작하여 지금껏 수많은 여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두 가지 선택지로 여겨져온 동등대우와 특별대우 논쟁, 그리고 이러한 구분을 넘어선 근본적 해결으로서 평등과 차이의 이분법적 대립을 거부하는 이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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